음악 속의 암호 - 조스캥에서 엘가까지 ‘음악가의 쇼핑 리스트’. 영국 ‘클래식 FM’이 sns 페이지에 실은 악보 사진 제목이다. 얼핏 보아서는 평범한 멜로디를 담은 악보로 보이지만, 음표들을 음이름으로 읽어보면 웃음이 나온다. e-g-g- b-e-e-f- c-a-b-b-a-g-e. “달걀(egg)과 쇠고기(beef), 양배추(cabbage)를 사야 한다는 메모를 악보로.. 음악의 선율 2017.11.24
베토벤과 신들러 - 악성의 전기를 쓴 믿을 수 없는 비서 #1 “[교향곡 5번] C단조의 의미에 대해서는 베토벤 자신이 그 열쇠를 제공한 바 있다. 내가 보는 앞에서, 그는 첫 악장 시작 부분의 악보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렇게 운명은 문을 두드린다!’” #2 “내가 [피아노 소나타(17번 D단조)]를 해석할 수 있는 힌트를 달라고 하자 베토벤은 ‘이.. 음악의 선율 2017.11.20
소설 "동백꽃 여인"과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후일담 파리 북부 18구의 몽마르트르 묘지에는 19세기의 프랑스 예술계가 그대로 잠들어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수많은 명사의 무덤이 있다. 소설가 에밀 졸라와 스탕달, 작곡가 베를리오즈와 시인 하이네 등 미로처럼 어지럽게 펼쳐진 무덤들을 따라서 걷다 보면, 당대의 예술가와 부호들의 애.. 음악의 선율 2017.11.16
푸치니 "투란도트" - 시녀 류는 왜 비밀을 감추고 죽었을까?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유작인 오페라 [투란도트] 3막. 조용한 새벽 장면, 무대에서 모두가 물러가고 남자 주인공인 테너 칼라프 왕자 혼자 나타난다. 마치 이제 눈과 귀를 집중할 시간이니 모두가 주목하라는 듯. 관객들의 시선이 이 한 인물에게 모이고, 기다렸다는 듯 짧.. 음악의 선율 2017.11.14
희곡 "환락의 왕"과 오페라 "리골레토" - 아버지의 웃음에는 눈물이 어려 있다. 역사에 가정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16세기 프랑스의 국왕 프랑수아 1세(François I, 1494~1547)가 아니었다면 [모나리자]는 지금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아니라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오페라 [리골레토]에 출연한 파바로티, 1979년 음악리스트No.아티스트 & 연주 1주세페 베.. 음악의 선율 2017.11.13
희곡 "피가로의 결혼"과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 예술이 혁명을 예고하는 순간 예술이 미래를 예견할 수 있을까. 언뜻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일이 지극히 예외적인 순간에는 일어난다. 이를테면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기 5년 전에 연극으로 초연된 피에르 보마르셰(Pierre Beaumarchais, 1732~99)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이 그랬다. 여성과 하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연.. 음악의 선율 2017.11.02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과 오페라 "라 보엠" 누군들 빛나는 청춘이 없었으랴 서울이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과 강북으로 나뉘듯이, 파리도 센 강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서 좌안(左岸)과 우안(右岸)으로 나뉜다. 센 강의 오른편이 파리의 강북이면, 왼편은 강남에 해당한다. 강변을 따라 들어선 파리의 식당과 카페에서도 좌안(rive gauche).. 음악의 선율 2017.10.23
소설 카르멘과 오페라 카르멘 불온한 탈주자의 오페라 “모든 여자는 쓸개즙처럼 쓰다. 하지만 달콤한 순간이 둘 있으니 하나는 침대에 있을 때고, 다른 하나는 죽었을 때다.” 카르멘은 야만적인 매력을 지닌 집시 여성으로 남성을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팜 파탈(femme fatale)’ 캐릭터이다. 음악리스트 아티스.. 음악의 선율 2017.10.16
희곡, 세비야의 이발사와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언젠가 사랑은 변하게 마련이라고 해도 1785년 8월 19일 프랑스 궁정에서 보마르셰의 희곡 「세비야의 이발사」가 상연됐다. 이날 공연에서 루이 16세의 남동생인 아르투아 백작이 피가로 역을 맡았다. 로지나 역을 맡은 이는 다름 아닌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였다. 불과 4년 뒤에 일어난 프.. 음악의 선율 2017.09.27
그리운 사람끼리 박인희 님의 그리운 사람끼리 가요인데 너무 조용하고 또한 그리운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잔잔하게 묻어 있어 정말 좋은 곡이다.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낙엽이 아름답게 물들은 가을을 연상하면서 그리운 사람과 오손도손 이야기 하면 오솔길을 걸어가는 듯한 영상이 떠오르는 .. 음악의 선율 2017.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