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억에 갇히는 건 우리 자신 - 동화 푸른 수염과 오페라 푸른 수염 공작의 성 1990년 3월 13일 한 아동 심리학자의 자살에 세상이 놀랐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학자 브루노 베텔하임(Bruno Bettelheim, 1903~90)이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었다. 오스트리아 빈의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난 베텔하임은 빈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나치 수용소에 2년간 감금되어 있다가 석방됐다.. 음악의 선율 2016.12.23
모든 걸 잃은 여인의 아리아 - 희곡 앙젤로, 파도바의 폭군과 오페라 라 조콘다 174센티미터의 키에 90킬로그램을 웃도는 거구의 그리스계 소프라노가 1947년 6월 미국 뉴욕을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이 소프라노는 오페라의 신대륙에서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2년 전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단 한 건의 공연 계약도 성사되지 못했다. 시카고에서 .. 음악의 선율 2016.12.21
같은 가사에 여러 가지 선율을 - 괴테와 음악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는 1815년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시에 의한 가곡 [들장미]를 작곡했다. 괴테가 22세 때인 1771년 쓴 시에 곡을 붙인 노래다. 1절 가사는 비교적 간명하고 소박하다. 소년이 장미를 보았다. 들판의 장미를. 장미는 어리고 .. 음악의 선율 2016.12.19
제 발등을 찍은 음악가, 무대에서 피를 토한 극작가 - 희곡 평민귀족과 오페라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제 스스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에 흔히 ‘제 발등을 제가 찍는다’고 한다.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제 발등을 찍어서 사망한 음악가가 있다.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의 궁정 음악가였던 장 바티스트 륄리(Jean-Baptiste Lully, 1632~87)였다. 음악리스트 No. 아티스트 & 연주 1 슈트라우스, 오페.. 음악의 선율 2016.12.16
로마 제국의 가장 위대한 적 - 희곡 미트리다트와 오레라 미트리다테 나눔글꼴 미리보기 네이버 한글캠페인 도움말 “그대는 모르겠소? 로마인들이 우리 지역으로 눈을 돌린 것은 서쪽에는 큰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그들의 진격을 방해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집이든 아내든 땅이든 로마인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주변 주민들을 강탈한 결과라는 .. 음악의 선율 2016.12.14
오페라로 환생한 프랑스 혁명의 시인 - 시인 앙드레셰니에와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나눔글꼴 미리보기 네이버 한글캠페인 도움말 “밀러, 기도해본 적 있어?” “물론 매일 기도하지.” “기도 제목은?” “글쎄, 아기의 건강과 아내의 순산, 필리스(필라델피아의 프로야구팀)의 승리지.” 음악리스트 No. 아티스트 & 연주 1 움베르토 조르다노,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 음악의 선율 2016.12.13
피셰르 이반과 쿠르트 마주어 - 동구권 붕괴에 기여한 지휘자들 “신사 숙녀 여러분, 이번 시즌의 첫 공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특히, 이곳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 처음 오신 우리의 시리아인 손님들을 환영하고자 합니다.” 2015년 9월 6일 독일 베를린의 유서 깊은 음악회장 콘체르트하우스. 말러의 교향곡 7번을 지휘.. 음악의 선율 2016.12.12
낭만적 사랑의 화신이 된 코주부 작가 시라노드베르주라크와 오페라 시라노 드베르주라크 한 남자가 수화기 너머의 상대를 향해 연애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장소는 청승맞게도 화장실 안이다. 이 때 화장실 옆 칸에서 손 하나가 스르르 나온다. 그 손이 건네는 것은 휴지가 아닌 명함이다. 명함에는 ‘당신의 사랑을 바꿔 드립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라고 적혀 있다. 말 그.. 음악의 선율 2016.12.09
파가니니와 쇼팽의 영감을 자극한 선율 - 베네치아의 카니발 “내 모자 세모났네, 세모난 내 모자, 세모가 안 난 것은, 내 모자 아니네.” 읽어보기만 해도 경쾌한 3박자 또는 6박자 선율이 떠오르는 듯하다. 이 노래의 선율은 전 세계에 퍼져있지만 여러 가사로 불리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내 모자 세모났네’라는 가사는 독일에서 불리는 .. 음악의 선율 2016.12.08
서양 음악사의 뒤안길, 1848년 혁명 속의 작곡가들 오늘도 세계인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 체코 수도 프라하의 카렐 다리. 이 다리를 동쪽으로 건너와 오른쪽으로 돌면 블타바강 강변에 1936년 세워진 스메타나 박물관을 바로 찾을 수 있다. ‘체코 국민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베드르지흐 스메타나(Bedřich Smetana, 1824~1884)를 기리는 장소.. 음악의 선율 2016.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