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내 가슴 안에는 꽃 한그루가 심어져 있습니다. 그 꽃은 만질 수도 없고 코로 향기를 맡을 수도 없습니다. 오직 가슴으로만 그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고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향기가 진한 꽃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꽃은 가시도 .. 시, 수필, 나의 일상 등 2018.09.17
인사(人事) 지난 7. 18일 인사가 있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완벽한 인사는 한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다. 아무리 잘한 인사라 해도 불평 불만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완벽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인사는 사람이 하지 않고 神이 했으면 좋겠디. 神은 완벽해서 사.. 시, 수필, 나의 일상 등 2018.07.16
동창회 지난 토요일 오후 6시에 바닷가 위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펜션에서 1박 2일간의 초등학교 동창회가 열렸다. 이제 몇몇 친구들은 손자 손녀들을 둔 할아버지 답게 머리도 하얗고 복부에 기름끼가 끼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노년의 티가 제법 물씬 풍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이 많고 부.. 시, 수필, 나의 일상 등 2018.06.25
그리운 사랑 하얀 복사용지 위에 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위에 눈과 코 입을 그렸다. 그러나 그대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찢어 버리고 다시 그대의 모습을 상상했다. 아무리 그대를 떠오르게 하려고 애썼으나 헛것들만 눈앞에 아른거리고 창밖의 바람소리만 요란하다. 그대의.. 시, 수필, 나의 일상 등 2018.06.20
식어가는 사랑에 열기를 간밤에 불던 바람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어김없이 떠오르는 태양아래 반짝이는 풀잎들이 태양의 온기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려 아우성이네 그대의 사랑은 이미 시들어 버리고 말라버려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내 곁에는 아직도 포근하고 달콤한 향기가 남아 있어 그 향기에 취하.. 시, 수필, 나의 일상 등 2018.05.04
4월은 잔인한 달 벌써 4월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말라버린 들풀들도 따스한 봄바람이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싱싱함으로 경쟁하듯 그 푸르름을 더해 가고 있다. 이렇게 활기차게 온갖 만물들이 생기를 찾아 아름다움을 더해 가고 있는데 왜 엘리어트는 4월을 가장 잔인한 달.. 시, 수필, 나의 일상 등 2018.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