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필, 나의 일상 등

그리운 사랑

히메스타 2018. 6. 20. 13:55

하얀 복사용지 위에 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위에 눈과 코 입을 그렸다.

그러나 그대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찢어 버리고 다시 그대의 모습을 상상했다.


아무리 그대를 떠오르게 하려고 애썼으나 헛것들만

눈앞에 아른거리고 창밖의 바람소리만 요란하다.

그대의 목소리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내 못난 모습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카톡을 찾았다.


카톡으로 간단한 인사를 건네고 그대의 반응을 살핀다.

그대는 일상의 이야기만 건넨 채 무심하게도 안녕이란 

슬픈 말만 남기고 나를 피해 달아나 버리고 나면

또 다시 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위에 그대를 상상한다.


그리움과 사랑이란 망령이 내 곁에서 떠나지 않고 힘들게 한다.

이제 이 망령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며 땀을 뻘뻘 흘리며 밤마다 연습장을

찾아 죄없는 볼만 두둘겨 패며 망령을 쫒으려 애를 쓴다.  

'시, 수필, 나의 일상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사(人事)  (0) 2018.07.16
동창회  (0) 2018.06.25
전남미술대전 및 행정쇄신 캠페인 행사  (0) 2018.06.11
아름다운 장미꽃들(곡성군)  (0) 2018.05.28
곡성 장미 축제  (0) 201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