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선율

파가니니와 쇼팽의 영감을 자극한 선율 - 베네치아의 카니발

히메스타 2016. 12. 8. 15:14

 

“내 모자 세모났네,
세모난 내 모자,
세모가 안 난 것은,
내 모자 아니네.”

읽어보기만 해도 경쾌한 3박자 또는 6박자 선율이 떠오르는 듯하다. 이 노래의 선율은 전 세계에 퍼져있지만 여러 가사로 불리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내 모자 세모났네’라는 가사는 독일에서 불리는 노래를 번역한 것이다.

독일어로는 ‘Mein Hut hat drei Ecken’, 말 그대로 ‘내 모자는 세 모서리가 있다’라는 뜻이다. 챙을 세 방향에서 접은 유럽의 전통 모자를 노래 소재로 삼은 것이다.

음악리스트
No. 아티스트 & 연주
1 브리치알디, [베니스의 사육제] / 데이비드 가렛

1분 미리듣기 / 음원제공: 유니버설 뮤직

연구에 따르면 이 가사는 1880년대 독일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 일부 문헌에는 가사 후반부에 ‘나폴레옹이야 죽어버리라지’라는 비웃음의 말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나폴레옹 전쟁기에 유래한 가사로 추정하기도 한다. 현대 독일인들이 아는 가사는 후반부까지 한국어 가사 ‘내 모자 세모났네’와 의미가 같다. (한국에서는 흔히 ‘내 양말 빵꾸 났네’로, 또는 속옷 하의의 속칭을 붙인 민망한 가사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멜로디 자체는 독일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다. 그 기원은 나폴리 민요 ‘아 사랑하는 엄마(Oh cara mamma mia)’로 여겨진다. 17세기 이미 전 유럽에 퍼져있던 이 선율은 1707년 라인하르트 카이저가 작곡한 독일어 오페라(징슈필) ‘편안한 사기, 또는 베네치아의 카니발’ 속에 삽입되었다. 이 오페라가 당시 제법 흥행하면서 이 선율은 ‘베네치아 카니발 노래’로 불리게 되었다.

[베네치아의 카니발] 간단 악보

오페라의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베네치아의 귀족인 레안더는 카니발 기간에 신부 레오노레의 눈을 피해 루돌포의 애인인 이사벨라와 사랑에 빠진다. 화가 난 루돌포는 레안더와 결투해서 그를 죽여버렸다고 이사벨라에게 거짓으로 말한다. 절망한 이사벨라는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루돌포가 이를 발견해 목숨을 건진다. 레오노레는 레안더에게 이사벨라가 죽었다고 말하고 레안더는 레오노레의 품으로 돌아간다. 이어 화려한 카니발이 한창 펼쳐지는 가운데 두 커플이 우연히 조우하게 된다.

바이올린, 트럼펫 등 여러 악기 변주곡으로 편곡

 

파가니니의 경이로운 연주 실력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얻은 대가’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 삽화는 당시 떠도는 소문을 바탕으로 그린 삽화

외우기 쉽고 부르기 쉬운 이 노래의 선율은 오페라 [베네치아의 카니발]이 인기를 끌면서 더욱 사랑을 받게 되었다. 독일에서는 ‘내 모자 세모났네’라는 가사가 나오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땀을 내고 있네’라는 야한 느낌의 가사로도 즐겨 불렸다.

이 경쾌한 이탈리아풍 선율에 작곡가들도 매혹되었다. 특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렸던 니콜로 파가니니(Niccolo Paganini, 1782~1840)가 이 선율을 이용한 변주곡 [베네치아의 카니발]을 내놓으면서 다른 장르의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19세기 말 스페인 기타 중흥을 이끈 프란시스코 타레가도 이 선율을 주제로 [베네치아의 카니발 변주곡]을 썼다. 줄리오 브리찰디는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베네치아의 카니발]을, 조반니 보테시니는 더블베이스를 위한 [베네치아의 카니발 주제에 의한 서주와 변주곡]을 작곡해 각각 이 악기의 명인들을 기쁘게 했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도 이 주제를 사용한 변주곡 '파가니니의 추억'을 내놓았다. 이 곡들 모두가 각각의 악기를 위해 독특한 고난도 기교를 구사하도록 배려함으로써 특히 콘서트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여러 악기를 위한 [베네치아의 카니발] 변주곡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작품은 장 밥티스트 아르뱅(1825~1889)이 작곡한 트럼펫을 위한 [베네치아의 카니발] 변주곡이다. 아르뱅은 파가니니의 초절기교 바이올린 연주에서 영감을 받아 트럼펫과 코넷 등 고음 금관악기에 극한의 기교를 도입한 금관악기 명수였다. 그의 [베네치아의 카니발] 변주곡은 당대까지 완성된 모든 트럼펫의 기교를 과시할 수 있는 곡으로 20세기 트럼페터들에게 더욱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코네티스트 허버트 클라크 등 이 곡에서 영감을 받은 여러 금관 연주자들이 자기 버전의 [베네치아의 카니발] 변주곡을 완성하기도 했다. (트럼펫과 코넷은 음색에 차이가 있을 뿐 연주법과 음역대는 거의 같다)

음악사상 빛나는 비르투오소의 시대

 

왜 같은 선율을 이용한 여러 악기의 변주곡이 등장해 인기를 누렸을까? 이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말에 이르는 시기가 음악사상 비르투오소(명기교 연주가)의 시대로 불리는 데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비르투오소(Virtuoso)는 라틴어의 ‘Virtus(덕, )’에서 온 말로 영어의 Virtuous(덕이 있는, 도덕적인)과 어원이 같다. 이탈리아어에서는 도덕적인 가치뿐 아니라 ‘기술의 뛰어남’을 함께 뜻했다. 르네상스기에는 대포를 개량하고 탄도를 계산하는 군사학 전문가에 대해 이 용어가 흔히 쓰였다. 이어 18세기 초반에는 음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기술이 뛰어난 연주가를 부르는 데 이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비르투오소의 전성 시기는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등장과 함께 비로소 찾아오게 되었다. 그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카프리스] 전 24곡은 이중음, 플라절랫(현의 배음을 사용해 매우 높은 음을 내는 것), 지판을 짚는 왼손을 이용한 피치카토(현을 뜯어 소리내기)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기교를 요구해 훗날의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일종의 경전이 되었다. 그의 기교는 워낙 신비한 경지에 다다른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그가 악마와 거래를 한다’는 루머를 문호 스탕달을 비롯한 당대의 지식인들이 마치 사실인 양 옮길 정도였다. 파가니니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의 귀신’으로 불렸던 리스트를 비롯해 수많은 낭만주의 음악가들이 지난 시대에 상상할 수 없었던 ‘서커스적’인 기교를 자신의 악기에 도입했다.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장면. 사람들이 파가니니를 둘러싸며 그의 연주를 감탄하며 구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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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이 시대에 비르투오소들이 각광받게 된 것은 음악가들의 위상변화와도 관련된다. 중세에서 고전주의 시대에 이르는 대부분의 시기 동안 음악가들은 왕실이나 귀족의 저택, 또는 성당에 종속된 ‘하인’과 같은 존재였다. 상업자본주의가 일찍 발달한 영국의 런던을 제외하면 유럽 대륙에서는 고전주의 중기의 모차르트에 이르러서야 중산층 상공인을 포함한 일반 대중에게 표를 판매하는 ‘대음악회(grosses Konzert)’가 비로소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의 영향으로 귀족의 부와 영향력이 쇠퇴한 때문이었다.

귀족이나 부자에게 고용된 종속적인 음악가에서 다수 대중을 상대하는 흥행가로 신분이 바뀌면서 ‘잘나가는’ 음악가들은 대중의 영웅이 되었다. 예술가를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심오한 예술성 외에 기존의 연주가들이 따라할 수 없는 초월적인, 달인적인 기교를 갖추고 있으면 한층 쉽게 인기와 숭배를 끌어모을 수 있었다. ‘베네치아의 카니발’을 각자 자신의 악기를 위한 변주곡으로 편곡한 기타리스트 타레가, 플루티스트 브리찰디, 베이시스트 보테시니, 트럼페터 아르뱅은 모두 당대 그 악기의 대표 비르투오소였다.

오스트리아 화가 요제프 단하우저가 1840년에 리스트가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하고 있고 이를 감탄하며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을 그린 그림.

악기에 따라 다양한 기교를 펼쳐내는 음악양식

 

변주곡은 이 비르투오소들에게 가장 맞춤한 음악 양식이기도 했다. 변주곡이란 하나의 선율(주제)를 연주한 뒤 이 주제에 새로운 화음을 입히거나, 화려한 반주를 펼쳐 내거나, 장식음을 붙이거나 하는 식으로 거듭 변화를 줌으로써 청중에게 흥미를 일으키는 양식을 뜻한다. 한 마디로 각각의 악기 명인들이 자신의 악기에 맞는 화려한 기교를 덧붙이기에 가장 적합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18~19세기에 걸쳐 다양한 악기를 위한 수많은 변주곡이 탄생했다. 먼저 당시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 받았던 명곡의 선율이나 오페라 아리아에서 주제를 딴 다음, 특정 악기의 기교를 남김없이 펼쳐낼 수 있는 여러 개의 변주를 부가함으로써 청중들의 환호성을 일으켰다.

이 시대에 모든 비르투오소의 우상이었던 파가니니도 후세를 위해 널리 사랑받는 변주곡 주제 하나를 내놓았다. 바이올린 초고난도 기교의 상징과 같은 [무반주 바이올린 카프리스] 전 24곡 중 마지막 곡인 24번이다. 카프리스란 ‘환상적인’ 또는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음’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카프리초’에서 온 말이다. 전 24곡 중 마지막 곡인 24번은 그 자체가 변주곡 양식을 띠고 있다. 주제와 11개의 변주를 통해 바이올린의 온갖 기교를 환상과도 같은 세계로 펼쳐냈다. 이 주제를 이용해 다른 악기의 명인들도 각자 자신들의 악기를 위한 변주곡을 써낸 것이다.

1847년 프란츠 리스트 초상화. 그는 파가니니의 영향을 받아 멋진 비르투오소가 되길 희망했다.

먼저 파가니니의 명기교를 경모해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고자 했던 리스트가 1838년 전 6곡으로 된 피아노곡 [파가니니 대연습곡]을 썼다. 엄밀히 말해 여섯 곡 모두가 변주곡 형식은 아니지만 3번째 곡 [라 캄파넬라]를 제외한 다섯 곡이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의 주제를 사용했고 마지막 6번에서는 파가니니의 원곡과 같은 11개의 변주를 펼쳐냈다.

브람스도 30세 때 이 주제에 의한 피아노곡인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썼다. 본디 어려운 기교를 즐겨 사용하지 않은 브람스이지만 이 곡에서만은 유독 화려한 기교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리스트의 곡을 의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세기 피아니스트 기교를 대표하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도 협주곡적 변주곡인 [파가니니 광시곡]을 썼다.

이 밖에 현대 작곡가인 블라허와 리버만, 루토스와프스키, 피아니스트 파질 사이 등 수많은 음악가들이 계속해서 이 주제를 인용한 작품들을 쏟아냈다. 대중음악계에서도 잉베이 맘스틴, 베니 굿맨, 조 스텀프, 핼로윈 등이 이 선율을 자신의 음악에 차용했다. 21세기 한국의 게임이나 첨단소재 TV 광고에도 이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의 선율이 사용됐다.

한편으로 비르투오소의 시대에 파가니니 카프리스나 ‘베네치아의 카니발’ 선율만 주제로 애호된 것은 물론 아니다. 사랑받는 오페라 아리아들도 비르투오소를 위한 변주곡 주제로 모습을 바꾸었다. 특히 당대 오페라계의 대 흥행스타였고 성악에 갖가지 어려운 기교를 도입했던 조아키노 로시니의 선율들을 여러 기악 대가들이 변주곡 주제로 사용했다.

파가니니는 로시니 오페라 [이집트의 모세]에 나오는 선율을 이용해 바이올린의 G선만을 이용한 이른바 [모세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이는 오늘날 [모세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사랑받으며 첼로, 비올라, 더블베이스용으로도 사랑 받고 있다. 쇼팽이 플루트를 위해 작곡한 [로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로시니 오페라 [신데렐라(La Cenerentola)]의 결혼식 피날레 장면에 나오는 주인공의 아리아 ‘이제는 슬퍼하지 않아요(non piu mesta)’를 주제로 삼은 것이다.

팝송 ‘창문 속 그 강아지, 얼마죠?’

 

1950년대 머큐리 레코드사의 녹음실에서 노래하는 프랭키 레인(피아노 앞)과 페티 페이지

다시 ‘베네치아의 카니발’ 노래로 되돌아가면,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이 선율은 20세기에 대중음악으로 히트하면서 또다른 생명력을 발휘했다. 밥 메릴이 작곡하고 패티 페이지가 불러 1953년 발표한 팝송 ‘How much is that Doggie in the window?’다. 얼핏 듣기에는 같은 선율처럼 들리지 않지만 음형의 특징과 화음 연결에 있어서 같은 선율을 약간 변주한 데 지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베네치아의 카니발(내 모자 세모났네)]와 이 팝송을 동시에 불러보면 어렵지 않게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노래는 같은 해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나아가 ‘유행음악’이라는 시대적 제한을 뛰어넘어 오늘날 미국과 영국의 ‘고전 동요’ 중 하나로 취급받고 있다.

금욕하기 위한 광란의 축제

 

카니발은 우리말로 ‘사육제()’로 번역된다. 고금의 문학작품과 영화 등을 통해 친숙해졌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낯설고 그 세부적인 내용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서구인들의 문화 전통이기도 하다.

카니발은 기독교 문화권에서 사순절() 기간에 들어가기 직전 진탕 마시고 노는 축제다. 사순절이란 부활절에 이르기까지 예수가 고난을 당한 40일간의 기간을 뜻한다. 예수의 고난을 상기해 이 기간에는 육식과 향락을 금하기 때문에(지역과 교파에 따라 그 제한의 수준은 다르다), 이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잘 먹고 놀아두는 전통이 생긴 것이다. 특히 사순절 직전의 화요일에 대대적으로 잔치를 벌이는 관습이 생겼으며 이는 미국 뉴올리언즈의 유명한 ‘마르디 그라’(기름진 화요일)로 대표되고 있다.

사순절의 기준이 되는 부활절이 매년 다르므로(춘분 이후 첫 보름달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 카니발 기간 또한 매년 일정치 않으며 같은 해에도 지역마다 적용하는 날짜에 차이가 있다. 수많은 변주곡의 영감을 제공한 ‘베네치아 카니발’의 경우 대체로 1월 말에서 2월 사이에 시작한다. 베네치아 카니발은 ‘황소 목 자르기’, ‘성모 마리아 행진’, ‘천사 강림식’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며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특히 마지막 주말 산 마르코 광장에서 펼쳐지는 가면 경연대회는 베네치아의 대표 상징 중 하나로 되어있다. 베네치아 양식의 독특한 가면 자체가 이곳에서 판매되는 기념품의 대표 아이템이기도 하다.

베네치아 카니발은 독특한 가면을 쓰고 하는 축제로 유명하다.

‘베네치아의 카니발’을 주제로 한 수많은 변주곡 외에도 카니발 또는 사육제를 소재로 한 음악작품은 많다. 먼저 슈만의 피아노곡인 [카니발(사육제)] 작품 9가 있다. 모두 21곡의 소품을 묶은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 카니발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것은 아니며 마치 카니발과 같이 화려한 환상들을 펼쳐놓는다는 뜻에서 붙인 제목이다. 젊은 예술가들의 단합을 묘사한 마지막 곡 [다비드동맹 환상곡]은 특히 장려하다. 슈만은 이밖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경험한 카니발을 묘사한 소품집 [빈 카니발의 어릿광대] 작품 26을 쓰기도 했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동물의 카니발)]는 특히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에 자주 등장해 애호 받는 작품이다. 이 곡 역시 카니발의 축제를 직접 묘사한 것이 아니라 사자, 닭, 당나귀, 거북이, 백조, 코끼리, 캥거루 등 온갖 동물들의 특징을 직간접적으로 나열해 축제적인 분위기를 주고자 했다.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카니발] 서곡은 작곡가 자신이 로마에서 겪은 광란적인 축제 분위기를 떠들썩하게 묘사했다.

드보르자크도 고향 보헤미아의 카니발 풍경을 묘사한 [카니발] 서곡 작품 92를 미국 보스턴 음악원 원장직 종료에 즈음한 고별 연주회를 위해 작곡한 바 있다. 멘델스존은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마지막 악장에서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과 같은 떠들썩한 살타렐로 리듬을 사용해 자신이 본 이탈리아의 카니발 풍경을 담았다. 차이콥스키 [이탈리아 광시곡]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살타렐로 역시 같은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