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필, 나의 일상 등

마지막 잎새

히메스타 2017. 11. 20. 14:52

모두가 떠나버린 앙상한 가지에 마지막 남아 있는 잎새 하나를 붙들고

보내야만 하는 아픔을 견디며 이별을 준비하는 호숫가의 나무 한그루

매년 보내야만 하는 아픔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별의 시간들


내 자식이지만 가을이 되면 아름다움으로 치장하고 제맘대로 떠나는 녀석들

엄마나무는 자식들이 떠나는 곳이 어디인지 알기에 몸부림치며 붙잡아보지만

자식을 키우느라 거칠대로 거칠어진 엄마손을 뿌리치고 떠나버린다.


막내만이라도 곁에 두고 남은 사랑 다 주려하나 너마저도 떠나겠다고

아우성치는 너를 보내야만 하는 어미속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사랑한다는 북풍 속임수에 빠져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려 한다

 

오, 나의 천사, 내 모든 것인 내 사랑아! 

널 사랑한다는 유혹에 빠져 이제 북풍에게로 떠나려는 내사랑아

널 붙잡아서 내 사랑 온전히 너에게 주고 싶은데....


오늘 떠날지 낼 떠날지 모를 널 붙잡고 남은 사랑 한껏 쏟아 보지만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는 고통의 수렁들이 내마음 속에 자리를 잡고

한겨울의 눈보라가 되어 온몸에 흩어진다


너는 온전한 나의 것이 아니라며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마지막 온힘을 다해 내 사랑 속에서 벗어나려 북풍의 손을 잡고

영원히 찾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려고 마지막 이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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