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필, 나의 일상 등

너를 기다리며

히메스타 2017. 11. 15. 16:13

정해지지 않은 너와의 약속 시간을 기다린다

언제 만날지 모를 약속 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너와의 만나기로 한 정해지지 않은 약속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만 가고

기다림에 애타는 마음은 내내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또 기다린다


너에게 알리지 않은 찬바람만 휑하니 부는 거리에 나가서

머리카락 날리며 손을 호호 불며 다가와 나의 손을 잡아줄 너를 기다린다

 
다가오는 모든 소리는 네 발자국 소리로 들리고

선남선녀의 사랑의 속삭임은 너의 목소리로 들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가 내게 다가와도 반가움에 몸서리치고

단풍잎 한잎 떨어져 날려가는 모습만 보아도 내마음은 너를 쫓는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다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이 또 있을까


너와 만나기로 한 오지 않을 그 약속시간에 내가 미리 와 있는 카페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다시 실망으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곳에서 나는 너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너는 오랜 시간을 더하고 더하여 지금 나에게 오고 있다

아주 먼곳에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맞으려고 바쁜 마음이 
너를 향해 뛰어가지만 너는 만나기도 전에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발걸음로 저만치 그리움만 남긴 채 저멀리 달아나버린다


오늘 하루도 너를 향한 그리움에 사슴의 목만큼이나 고개를 쑥 내밀고

너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하얀 밤을 지새워야 겠지.....

기다림에 지쳐 날카로워진 바람조차 따뜻하고 포근한 너의 가슴을 기다린다.


'시, 수필, 나의 일상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잎새  (0) 2017.11.20
돌아오지 않은 메아리  (0) 2017.11.16
쉰넘어 날아온 희망  (0) 2017.11.14
그리움  (0) 2017.11.13
술(酒)  (0) 201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