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필, 나의 일상 등

열정

히메스타 2018. 4. 23. 12:50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 앞에 오피스텔이 많이 있는데 며칠 전에 오피스텔에서

남여가 추락하여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사랑하는 20대 후반의 남여가 17층에서 순차적으로

추락하여 사망했다고 한다.


사망한 원인은 서로가 열열히 사랑했는데 여자의 부모님이 딸의 남자 친구를 탐탐치

않게 여겼나 보다.

그래서 여자 부모님이 몰래 동거하고 있는 오피스텔로 딸을 찾아가 서로 헤어질 것을

요구하며 빨리 1층으로 내려오라고 다그쳤다고 한다.


여자는 이제 내려가면 다시는 남자 친구를 볼수 없을 것 같아 엉엉 울면서 헤어지는

것을 매우 애통하게 생각하며 서로의 이별을 슬퍼하다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어떻게

헤어지냐며 죽어서라도 함께 사랑하자며 죽기로 결심하고 먼저 남자가 여자를 17층에서 밀어 추락하여 사망하게 한 후 자신도 여자의 시신이 소방관들에게 수습되는

것을 본 후 자신도 스스로 추락하여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건을 보면서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내가 저 젊은이들처럼 간절한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저들처럼 죽음보다도

더 사랑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물어 보았다.

물론, 자살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이지만....


하지만 서서히 열망과 희망과 사랑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현실에 대해 절망감이

들었다.

인생은 60부터라는데 곧 노년에 접어들 시기에 지금 나는 무엇에 환호하고 열광

하며 무엇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부터라도 닥치는대로 사는 것이 아닌 어떤 목적을 갖고 열정을 기울여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

사랑도 좋고, 일도 좋고 뭐든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얼마남아 있지

않은 촛불에 희망을 불어 넣어야 한다.


창밖에는 새찬 봄비가 내리고 있다.

이 줄기차게 내리는 비와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파랗게 돋아나는 나뭇잎의 

싱그러움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지라고 독촉하는 듯한 소리로 들린다.

지금부터 새로운 꿈을 찾아 열정적으로 추진할 일을 위해  오늘 하루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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