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필, 나의 일상 등

이사

히메스타 2016. 11. 14. 15:40

내가 결혼해서 지금까지 몇번이나 이사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처음 목포시 대성동 골목 사글세방에서 보금자리를 틀고 이어 죽동 골방에서 월세로

살다가 드디어 3백만원짜리 전셋집을 마련했다^^

 

그런데 그 전셋집에서는 3~4개월 살다가 직장을 옮기게 되어 다시 광주광역시의

매곡동에서 6개월 정도 사글세 집을 구해 살다가 전셋비를 받아서 드디어 5백만원

하는 2층 양옥집으로 이사를 했다.

 

양옥집 새집에서 2년여를 살다가 드디어 내집을 마련했다.

23평짜리 아파트! 정말 꿈만 같았다.

그 동안 차도 없이 버스 타고 다니면서 한푼 두푼 악착같이 돈을 저축하던 아내의

안쓰러운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이제 집도 샀으니 차도 있어야 한다며 "르망"이라는 차도 샀다.

광주시 학동에서 만족하며 살던 중 아내가 좀 더 큰 집을 사서 이사하자고 제안했다.

31평의 아파트를 화순에다 사면 큰 무리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5년만에 다시 화순으로 아파트를 사서 이사했다.

 

화순에서 10여년을 살다가 다시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화순의 아파트를 정리하여 무안 신도시에 35평짜리 아파트를 샀다.

신도시라서 쾌적하고 생활편의 시설도 잘 정비되어 이곳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생활하던 중 부동산을 하는 잘 아는 형님이 좋은 물건이 나왔다고 권해서 한번

살펴보았더니 좋아보였다.

 

하지만 너무 가격이 높아 망설여지고 또다시 이사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출도 얼마간 받아야 하고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지만 아내가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사자고 제안했다.

나의 생각은 앞으로 건물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이 확고한 신념이다.

 

그러나 나의 신념은 항상 빗나갔다.

이곳으로 이사 올 때도 아파트 사지 말고 집을 지을 땅을 사자고 우겼다.

절대로 아파트 가격 오르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지나고 보니 나의 생각은 여지없이

틀리고 말았다.

 

내가 아파트 사지 않았다면 과연 1억원을 어디서 벌었겠는가?^^

이번에 집 살 때도 아내의 직감에 맡기기로 했다.

물론 얼마간의 대출은 받았지만 전혀 부담이 없는 이유도 있었지만 내집에 다락방이

있다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옥상에 올라가면 아주 작지만 두개의 꽃밭도 있고 옥상위에 바베큐를 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서 정말 낭만적이다.

하늘 위의 별들과 달을 바라볼 수 있는 점도 너무 좋다.

화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옥상에 올라가서 심호흡을 하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또 한가지는 1층은 사업하는 분에게 가게세도 받을 수 있어 돈도 번다^^

이사는 힘들지만 이사는 나에게 돈도 벌게 해주고 마음의 여유로움도 주니 한번더

이사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청소하는 것은 너무 힘들고 싫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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