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인 조르바 >
o 지은이: 니코스 카잔차키스
o 도서출판 열린 책들(2000. 4.) 9,800원
o 옮긴이: 이윤기
< 소설 내용 일부 요약>
o '산다는 게 감옥살이지‘ ’암, 그것도 종신형이고 말고. 빌어먹을‘
o 사랑하는 친구에게서 서서히 멀어진다는 것은 얼마나 쓰라린 일인가! 깨끗이 헤어지고 아픈 가슴을 다독거리는 편이 훨씬 나았으리...고독이야말로 인간의 자연스러운 상태니까
o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o 내 오관과 육신을 제대로 훈련시켜 인생을 즐기고 이해하게 된다면!
o 나는 조르바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그의 모든 것을. 거침이 없는 웃음, 친절한 말, 맛있는 요리를 기다렸다.
o 인생이란 참 화냥년 같은 거야!
- 인생이란 늙은 부불리나와 아주 똑같습니다. 늙었지요? 그래요. 하지만 양념 맛은 거기 다 있어요. 저 늙은 것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수작을 두어 가지 알고 있답니다. 눈을 감으면 스무 살짜리 계집을 안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말지요. 맹세코 말하지만, 불 끄고 그 짓 할 때 저 늙은 것은 영락없는 스무 살이에요.
o 행복이라는 것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닷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껴지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었다.
o 우리 마을에서는 <훔친 고기라야 맛이 있다>는 속담이 전해 내려오지요. 마누라는 훔친 고기가 아니오. 자, 저 훔쳐 먹은 밤참을 무슨 수로 다 기억해 낸다? 수탉이 장부를 가지고 다니며 한답니까?
o 여자는 맑은 샘물과 같습니다. 거기 들여다보면 모습이 비칩니다. 마시면 되는 겁니다. 뼈마디가 눅신눅신할 때까지 마시면 되는 겁니다.
o 이곳에서의 내 기쁨은 적지 않아. 이를테면, 맑은 공기, 태양, 바다, 밀로 만든 빵처럼 단순하면서도 영원한 것들이네.
o 공자 가라사대, <많은 사람은 자기보다 높은 곳에서, 혹은 낮은 곳에서 복을 구한다. 그러나 복은 사람과 같은 높이에 있다>던가. 지당한 말씀! 따라서 모든 사람에겐 그 키에 알맞은 행복이 있다는 뜻이겠네.
o 인간의 영혼이란 기후, 침묵, 고독,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눈부시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네!
o 두목, 비를 원망하면 안 돼요. 이 불쌍한 것에도 영혼이 있으니까.
- 그는 울타리 곁을 지나다 갓 핀 수선화 한 송이를 꺾었다. 그러고는 한동안 그 꽃을 들여다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성이 차지 않는다는 듯이, 수선화를 생전 처음으로 보는 사람처럼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눈을 감고 냄새를 맡더니 한숨까지 쉬었다. 그는 꽃을 내게 건네주었다.
- 두목, 돌과 비와 꽃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o 산다는 게 곧 말썽이오.
- 죽으면 말썽이 없지. 산다는 것은...... 두목, 당신 산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아시오?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만드는 게 바로 삶이오!
o 이것 보게, 여자와 잘 수 있는 사내가 자 주지 않으면 큰 죄를 짓는 거라네. 여자가 잠자리를 함께 하려고 부르는데 안 가면 자네 영혼은 파멸을 면하지 못해. 여자는 하느님 앞에서 심판을 받을 때도 한숨을 쉴 거고, 자기가 아무리 잘한 일이 많아도 그 한숨 하나면 자네는 지옥행이라네!
o 과부는 이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 ‘와요, 어서 와요, 인생은 한 줄기 빛처럼 지나가는 것. 어서 와요, 와요, 와요, 너무 늦기 전에!’
o 무릇 위대한 환상가와 위대한 시인은 사물을 이런 식으로 보지 않던가! 매사를 처음 대하는 것처럼! 매일 아침 그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를 본다. 아니, 보는 게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o 어린아이처럼 그는 모든 사물과 생소하게 만난다. 그는 영원히 놀라고, 왜, 어째서 하고 캐묻는다. 만사가 그에게는 기적으로 온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서 나무와 바다와 돌과 새를 보고도 그는 놀란다. 그는 소리친다.
- ‘이 기적은 도대체 무엇이지요? 이 신비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나무, 바다, 돌 그리고 새의 신비는?
o 나는 순간순간이 영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o 여자는 연약한 동물입니다. 여자는 꽃병 같은 거예요. 아주 조심해서 만지지 않으면 깨져요.
o 한 알의 밀알처럼 사람도 땅에 떨어져 죽어야 한다. 두려워하지 말라. 죽지 않으면 어떻게 열매를 맺겠는가. 어떻게 굶어 죽은 사람을 먹일 수 있겠는가?
- 그러나 그의 내부에서, 인간의 심장은 금방이라도 멈출 듯이 떨고 있었다. 심장은 죽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o 우리의 덧없는 삶 속에도 영원이 있다는 것이오.
- 우리는 나날의 걱정으로 길을 잃는답니다.
o 내일은 시로코 바람이 불겠구나.... 날씨가 바뀌겠어. 나무가 부풀어오르고 젊은것들의 젖가슴도 부풀겠어. 그러다 보디스를 터뜨리고 말지. 오, 봄은 장난꾸러기! 악마의 발명품이여!
o 두목! 이 세상에서 악마의 발명품이 얼마나 근사한지 혹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예쁜 여자, 봄, 애저구이, 술...... 이런 건 모두 악마의 발명품이라고요.
o 그대도 별의 움직임을 관찰하라. 함께 따라 도는 것처럼.......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이 한마디가 내 가슴속에서 조화로운 울림을 지어 내었다.
o 오, 내가 당신만큼 젊었더라면! 어디든 한번 이 대가리를 처넣어 볼 겁니다. 일, 포도주, 사랑, 뭐든 말이오. 나 같으면 하느님도 악마도 두렵지 않을 겁니다. 젊음이라는 건 그런 겁니다.
o '진짜 사내란 이런 거야...‘ 나는 조르바의 슬픔을 부러워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 그는 피가 덥고 뼈가 단단한 사나이...... 슬플 때는 진짜 눈물이 뺨을 흐르게 했다. 기쁠 때는 형이상학의 채로 거르느라고 그 기쁨을 잡치는 법이 없었다.
o 나는 방구석에 앉아 있었다. 이따금 눈물이 내 앞을 가렸다.
- 이게 인생이거니...... 변화무쌍하고, 요령부득이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그러나 마음대로 안 되는......무자비한 인생.
o 나는,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지시도, 미덕도, 선(善)도, 승리도 아닌, 보다 위대하고 보다 영웅적이며 보다 절망적인 것, 즉 신성한 경외감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o 조르바에 따르면, 인간이나 사물의 목적은 쾌락을 창조하는 것이었다.
o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하는가?>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 보게. 키스 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
o 진짜 여자는 남자에게서 얻어 내는 것보다 자기가 주는 데 훨씬 더 큰 기쁨을 누리는 법입니다.
o 나는 조르바가 한 말의 무게를 가늠해 보았다. 의미가 풍부하고 포근한 흙 냄새가 나는 말들이었다. 존재의 심연으로부터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한 그런 말들이 따뜻한 인간미를 지니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으리.
- 내 말은 종이로 만들어진 것들에 지나지 않았다. 내 말들은 머리에서 나온 것이어서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것이었다. 말에 어떤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그 말이 품고 있는 핏방울로 가늠될 수 있으리.
o 조르바, 갑시다. 내 인생은 바뀌었어요. 자, 놉시다!
o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돈, 사람, 고가선, 수레를 모두 잃었다. 우리는 조그만 항구를 만들었지만 수출할 물건이 없었다. 깡그리 날아가 버린 것이었다.
- 그렇다.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하게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필연의 미궁에 들어 있다가 자유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 나는 자유의 여신과 함께 놀았다.
o 인간의 머리란 식료품 상점과 같은 거예요. 계속 계산합니다. 얼마를 지불했고 얼마를 벌었으니까 이익은 얼마고 손해는 얼마다! 머리란 좀상스러운 가게 주인이지요. 가진 걸 다 걸어 볼 생각은 않고 꼭 예비금을 남겨 두니까. 이러니 줄을 자를 수 없지요. 그러나 인간이 이 줄을 자르지 않을 바에야 살맛이 뭐 나겠어요? 잘라야 인생을 제대로 보게 되는데!
o 그(조르바)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 ‘교장 선생, 이리 좀 오시오. 내겐 그리스에 친구가 하나 있소. 내가 죽거든 편지를 좀 써주시오. 최후의 순간까지 정신이 말짱했고 그 사람을 생각하더라고 전해주시오. 그리고 나는 무슨 짓을 했건 후회는 않더라고 해주시오. 그 사람의 건투를 빌고 이제 좀 철이 들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하더라고 전해 주시오.’
- 내 평생 별 짓을 다 해보았지만 아직도 못한 게 있소. 아, 나 같은 사람은 천 년을 살아야 하는 건데......(요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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