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필, 나의 일상 등

경조사비

히메스타 2016. 4. 7. 15:15

요즘 사무실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살펴보는 것이 공지사항란의 경조사란이다.

봄이 되니 돌아가시는 어르신분들도 많고 선배나 동료 후배들의 자녀 결혼도 많아

경조사비가 만만치 않다.

워낙 큰 조직이지만 내가 여기서 근무한 기간이 27년 정도나 되니 모르고 지내는 

동료들이 별로 없다.

 

경조사비를 지출할 때 자신이 겪은 애경사에 부조를 한 사람들의 명부를 만들어서

품앗이처럼 애경사비를 지출하는 동료들도 많은 것 같은데 난 그냥 친절하게 지냈

거나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에게는 경조사비를 지출하고 있다.

그런데 이 경조사비가 너무 많다.

 

우리 직장에서는 무조건 건당 5만원을 경조사비로 지출하지만 외부 친구나 친척

들에 대해서는 5만원을 지출하면 좀 멋쩍은 느낌이 든다.

애사 같은 경우는 별 문제가 없지만 결혼식의 경우는 5만원 축의금 내고 식당에서

보통 3만원 내외의 식사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이제 내 주변의 친구들의 자녀 결혼 소식이 자주 핸드폰 문자를 통해 전해 온다.

직장에서 5만원짜리 경조사비가 일주일이면 보통 10만원 이상인데 주변의 친구들

애경사까지 합하면 일주일에 20~30만원이 들어간다.

봉급은 매년 2% 내로 인상되는데 물가는 한 없이 오르고 집안의 씀씀이는 커지고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내가 좋아하는 골프도 이제는 한달에 한두번 밖에 가지 못한다.

외식은 거의 하지 않고 기름값 아까워 먼 곳의 여행은 가지 않고 집 근처의 가까운

곳으로 산책이나 즐기며 지낸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친구들이 거의 같은 형편이다.

경제가 좀 나아져서 경조사비도 펑펑 좀 내고 하고 싶은 여행도 맘대로 하면서

풍족하게 살 날이 과연 있을까?^^

다 부질없는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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