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필, 나의 일상 등

[스크랩] 중년에 사랑해 버린 당신 / 이채

히메스타 2010. 4. 6. 08:03

 

 

 

 

중년에 사랑해 버린 당신

                                        이 채

중년에 당신을 마주하고

유혹의 바람을 재우지 못한 채

사랑의 이유가 돼 버린

새벽 끝에 반짝이는 별 하나

그만 아린 가슴에 심고 말았습니다.

 

길이 아닌 길이 없고

사랑 아닌 사랑이 없다 해도

이유 없는 이유로 인하여

아침이 오기  전에 떠나야 했던

첫 하늘이 내린 새벽이슬 같은 당신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 이유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

그리고 그 운명 앞에서

당신과 나는 서로에게

이젠 그리움의 이유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느 땐 바람처럼 사라지고 싶었고

어느 땐 바람처럼 불고 싶었지만

사라질 수도

또 다시 볼 수도 없었던

중년에 사랑해 버린 당신

 

어느 것도 될 수 없고

아무것도 할수 없을 때

당신을 향한 꿈길 마저

하얗게 탈색된 슬픔으로

밤은 언제나 철저한  아픔이었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

밤마다 높은 을타리를 세우고도

스스로 그 울타리를 넘어가는

알수 없는 사랑 

알수 없는 마음 

 

방황하는 거리엔

눈이 내리고

비가 내리고

그 미로의 늪에서 차라리

돌아올 수 없는 방황의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듯이

당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새벽 끝에 매달린 이슬 같은 당신

다시 아침이 오고,우린 서로에게

외로움의 이유가 되고 말았습니다.

 

 

 

 

 

출처 : 아침이슬
글쓴이 : 아침이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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