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필, 나의 일상 등

사랑하는 그리운 부모님!

히메스타 2010. 8. 12. 14:10

어머니, 아버지! 한번 불러만 보아도 눈물부터 나오는 이름입니다.

보고파서 불러보면 금방이라도 나타나셔서 무슨 일이 있냐고 걱정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실 부모님의 얼굴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항상 곁에서 언제까지나 그렇게 우리들의 곁에서 어떤 해결사보다도 더 유능한 사람처럼 늘 그렇게 젊고 튼튼한 부모님으로 남아 계실 것으로 믿어왔는데 흘러간 옛 시절을 둘러보니 이젠 아련한 그리움만이 내 곁에 남아 있습니다.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시작되면서부터 늘 보고픔과 그리움 속에서 당신들을 그리워하며 살았는데 당신들의 얼굴에 우리들을 위한 근심걱정과 사랑의 수만큼이나 늘어난 주름살의 숫자에서 더욱더 그리움이 사무쳐 옵니다.


지금 내 곁에 살아 계심에도 이렇게 그립고 애절한데 부모님이 내 곁에 계시지 않는다면 그리움과 슬픔은 그 무게가 얼마나 될까요?

젊었을 적에 호랑이처럼 느껴지던 아버지의 불호령과 5명이나 되는 아들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아까워서 매한대 때리지 않으시던 어머니의 그 자상한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그 시절 그 때가 너무나 그립습니다.


아직도 우리에게 다 채워주지 못한 사랑을 가지고 계시는지 매일 새벽마다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두 분으로부터 희생적이고 진실하고 대가 없는 사랑을 무한하게 받고 있으면서도 그 대가를 치를 생각조차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저를 크게 꾸짖어 주십시오.


저도 이제 아버지라는 자리에서 자식을 키우면서 아버지라는 자리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깨닫고 있으면서도 “아버지, 어머니 그간 절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살아오는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부모님이란 자리를 지키기가 이렇게 힘들고 어렵고 고독한 자리라면서 도저히 지킬 수 없다며 우리를  나무라 주시면 한줄기 소나기처럼 속이 후련할 것 같은데 그걸 참으시면서 살아가시는 부모님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우리 5형제를 다 돌봐 줄 수 없어서 두 분을 보내 주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어머니와 아버지도 이제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고 거미줄처럼 얽힌 주름살에서 부모님의 사랑과 고통과 희생을 보면서 더욱더 부모님의 사랑에 옷깃을 여미며 마음으로 큰소리로 당신들을 이렇게 만든 세월들을 한탄해 봅니다.


아무리 가슴속을 채우려고 해도 부모님의 그 주름에서 허전한 마음을 지울 길이 없습니다. 내게 아직도 못 채워주신 사랑이 있다면서 가슴으로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내 가슴은 눈보다도 먼저 피눈물을 쏟아 놓습니다.


씻겨지지 않은 사랑의 슬픈 가슴이 왜 이렇게 내 가슴속을 저미게 할까요?

부모님께서 살아 계심에도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요?

그래도 전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부모님께서 내 곁에서 항상 나를 지켜봐 주시고 있으니까요.


학창시절에 부모님께 안부편지를 드리면 어머니께서 자랑삼아 이웃사람들에게 내 아들은 제 에비만 많이 찾고 에미는 덜 찾는다고 불평하셨다며 앞으로 편지 보내려면 엄마를 더 많이 찾으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날 때마다  옛 시절이 다시금 그리워집니다.


부모님을 찾아뵙고 떠나올 때 집 앞길까지 나오셔서 자동차가 구터 언덕을 넘어갈 때까지 손을 흔들다가 끝내 어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고이면 자식들 부담되게 눈물을 흘린다며 어머니를 꾸중하시던 아버지의 눈에서도 역시 눈물이 고인 것을 보았습니다.


허리조치 펴지 못하면서도 자식들에게 먹일 채소며 곡식을 가꾸시겠다며 뙤약볕 속에서 더 이상 흘릴 땀조차 말라버린 허깨비 같은 몸을 이끌고 이리저리 호미질을 하시는 어머니의 그 험한 손길이 어느 어여쁜 소녀의 손보다도 더 아름답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모를 부모님을 생각하면 나의 여린 가슴속에 한없이 눈물이 고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마음속에 담겨있는 사랑은 조각칼로도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남아 있게지요.


요즘 같이 비가 많이 오고 무덥고 후텁지근한 날에 더욱더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부모님의 모습들이 금방이라도 엄마, 아빠하고 부르면 알라딘 램프의 요정같이 금방이라도 제 앞에 짠~하고 나타날 것만 같은 사랑하는 부모님 가까이 있으면서도 정말 많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이제 가만히 눈을 감고 소원을 빌어봅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가 그렇게 지나간 세월 속에 텃밭에 뿌려 놓으신 싹들이 모두가 아름답게 고운향기 내면서 곧은 뿌리 내려서 이제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데 이 큰 나무들이 결실을 맺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지켜 봐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자꾸 불러 보아도 그리움의 크기는 더욱 커져만 가고, 이 자리에 서 있도록 붙들어주신 당신의 모습에서 진정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립고 보고플수록 더욱더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더욱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아버지의 그 엄한 목소리조차 그립고 어머니의 그 잔소리도 아주 많이 듣고 싶습니다, 아버지,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