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체티" 하면 떠오르것은 바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아리아가 "남 몰래 흘리는 눈물" 인데 이 오페라가 너무 유명하여 이 오페라가 도니체티의 오페라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어 왔지만 이 오페라는 희극적인 요소가 많아 한바탕 웃음으로 끝나버리기 때문에 별로 감흥을 일으키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여기에 요약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사랑을 이루지 못하여 결국은 죽음을 선택한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 오페라의 원작은 월터 스콧의 소설 "래머무어의 신부"를 각본으로 하고 있다.
영주 엔리코는 복잡한 상황을 그의 심복인 노르마노에게 얘기한다.
엔리코는 아버지에게서 많은 재산을 물려 받았지만 기울어가는 가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누이 동생 루치아를 부유하고 세력있는 귀족 아르투로와 결혼시키려 하는데 루치아는 이전에 그녀가 소의 습격을 받았을 때 구해준 사내인 자신의 가문 원수인 에드가르도와 사랑에 빠져있다.
루치아가 꿈 이야기를 카바티나(주위는 침묵에 잠기고)를 부른다.
달빛이 샘물을 비추고 있었는데 바람소리에 한숨소리가 들리더니 샘물가에 한 여인이 나타났다. 그 여인은 말도 하고 오라는 손짓도 하더니 갑자기 사라졌다. 그 순간 샘물이 온통 핏빛으로 변해 있더라고 노래한다.
그러자 그녀의 시종인 알리사가 그런 불길한 징조로 보아 사랑을 그만두라고 노래한다.
그러나 루치아는 오히려 그는 나의 빛이라며 에드가르도에 대한 확실한 믿음과 현재의 행복을 "황홀한 마음"을 부른다.
에드가르도가 나타나 루치아에게 사절로 잠시 프랑스로 가게 되는데 당신의 오빠 엔리코를 만나 결혼을 승낙받고 싶다고 말한다.
루치아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말리며 두사람의 상반되는 심정은 격해지면서 2중창 "영원히 잠든 무덤가에서"가 불러진다.
이 2중창에서 아버지의 무덤가에서 원수에게 복수를 다짐했던 에드가르도는 당신을 만나 분노가 좀 진정되었지만 복수의 마음은 아직 남아 있다고 노래한다.
에드가르도는 루치아에게 아내로서 영원히 자신에게 정성을 쏟을 것을 맹세하도록 요구하고 그 징표로 반지를 그녀의 손에 끼워준다.
그리고 두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2중창 "나의 한숨을 산들바람에 실어서" 를 낭만적으로 부르고 에드가르도는 "나는 이제 당신의 남편이라고 말하면서 "하늘이 맺어준 이 약속은 지상의 어느 것도 깨뜨릴 수 없다"고 선언한다.
한편 엔리코의 부하들은 에드가르도가 프랑스에서 루치아에게 보내온 편지들을 가로채 그가 변심한 것처럼 편지를 위조 했다고 보고한다.
한편 엔리코는 동생에게 "이제 쓸데없는 연애를 끝내고 오빠가 정해준 사람과 결혼하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루치아는 "이미 결혼을 약속했다"고 말한다.
그러자 엔리코는 준비된 가짜 편지를 그녀에게 보여준다.
편지를 받은 루치아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참담한 기분을 느낀다.
루치아는 정략결혼을 강요하는 오빠에게 증오심을 결연히 노래하고 "결혼을 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울음을 터뜨린다.
엔리코는 가문을 위해 사랑을 단념하라고 다그친다.
엔리코가 나가고 루치아의 가정교사인 라이몬도가 들어와 "오빠에게 양보하라, 그렇지 않으면 집안에 큰 재앙이 올것"이라고 설득한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살아계셨더라도 오빠와 뜻이 같았을 것이라는 라이몬도의 설득에 결국 루치아가 양보하고 만다.
그러자 "이제 네가 나를 기쁨으로 인도한다"가 불러지고 이어서 루치아는 "그들이 이겼습니다, 하지만 나의 사랑이 완전히 변한 것은 아닙니다"라고 노래한다.
이어 라이몬도는 "사람들은 모르더라도 하늘은 너의 큰 희생을 알고 있다"고 그녀의 결정을 위로한다.
한편 루치아와 아르투로가 결혼 서약식이 성대하게 벌어진다.
아르투로는 엔리코에게 "앞으로 형제나 보호자 같이 이 집안을 돕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아르투로는 "요즘 떠도는 에드가르도에 대한 소문"을 엔리코에게 묻는데 엔리코는 당황하고 초췌한 얼굴로 등장한 루치아는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모든 걸 단념한 표정으로 결혼 서약서에 서명한다.
그리고 "나는 죽음의 서약서에 서명했다"며 탄식한다.
바로 이때 홀 밖에서 소란한 소리가 나면서 칼을 빼어든 에드가르도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오페라 사상 가장 유명하다고 한 6중창 "무엇이 나의 분노를 멈추게 하는가"가 불러지고 에드가르도는 루치아의 슬픈 표정에서 그녀가 후회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무언가 잘못된 것임을 깨닫는다.
그는 상황은 짐작하지만 어쨌든 자신을 배신한 루치아를 힐책한다.
루치아는 죽음을 소망하지만 죽음도 자신을 도와 주지 않는다고 절망적으로 외친다.
한편, 엔리코는 그런 에드가르도에게 이미 끝난 일이라면서 결혼 서약서를 보여준다.
이에 에드가르도는 루치아에게 서약서에 당신이 직접 서명했냐고 묻는다. 루치아가 그렇다고 말하자 그는 그녀의 손가락에서 자신이 주었던 반지를 빼내어 땅바닥에 내 팽개치며 격한 어조로 당신은 하늘과 사랑을 모두 배신했다고 소리친다.
이에 루치아는 정신을 잃고 땅에 쓰러진다.
결국 결혼식이 끝나고 신부는 신방으로 갔지만 피로연은 계속된다. 결혼을 축하하는 합창이 울려 퍼진다 이때 라이몬드가 황급히 들어와 신랑이 살해되었으며 신부가 그를 찔렀다고 비탄조의 아리아 "비명소리가"를 노래한다.
미쳐버린 루치아가 나이트가운에 피가 묻은채 홀에 나타난다.
매드신의 제목은 "그대의 다정한 음성이 들린다"이다.
루치아는 먼저 행복했던 시절에 에드가르도와 불렀던 2중창의 멜로디를 부르며 그 다음에 어린시절의 고향을 그리워한다.
그 후 서서히 광기에 빠져들면서 환청과 착시에 빠지는데 여기서부터 소프라노에게 가장 기교적인 트릴과 빠른 장식음 등이 계속 요구된다.
루치아는 자신이 에드가르도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착각에 빠져 식을 재연함으로써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여기까지 루치아가 나오고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엔리코와 결투를 기다리는 에드가르도가 혼자서 등장한다.
그는 조상의 무덤에서 자신의 슬픈 심정을 "내 조상의 무덤이여"를 부른다.
그는 조상의 무덤 앞에서 세상에 이별을 고하고 머지 않아 이 무덤이 나의 집이 될것이라 노래한다.
이때 한무리의 행렬이 지나가는데 그들은 아름다운 남성 합창으로 불행으로 미친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에드가르도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여자가 루치아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때 라이몬드가 와서 루치아가 방금 숨을 거두었다고 알린다.
충격을 받은 에드가르도는 단도로 자신의 가슴을 찌른다.
죽어가면서 그는 아리아 "사랑하는 그대여 먼저 하늘나라로 갔는가"를 노래한다.
날개를 펴고 하늘로 떠난 그대여 다시 내게로 오라, 지상에서 맺지 못한 사랑을 하늘이 맺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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