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안에는 꽃 한그루가 심어져 있습니다.
그 꽃은 만질 수도 없고 코로 향기를 맡을 수도 없습니다.
오직 가슴으로만 그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고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향기가 진한 꽃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꽃은 가시도 없으며 향기에 취하면 숨조차 쉴 수 없습니다.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코로 향기를 맡을 수조차 없지만
이 향기에 취하면 이 꽃의 수렁에서 빠져 나올 수 없습니다.
금방 가슴으로 안아 보고 가슴으로 향기를 맡았지만
잠자리에 들려하면 도저히 가슴 속에 묻어 두고 잠을 이룰 수없어서
아쉬움에 안녕을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되뇌이다 잠이 들고
아침에 깨어나면 또 다시 향기나는 님을 찾습니다.
향기가 진하여 찾아드는 벌들이 많지만 날카로운 가시조차 없어
모든 벌들에게 향기를 나눠주는 순수한 님의 사랑에 도취된 벌들이
서로가 자기들의 꽃이라고 우겨됩니다.
그러나 향기로운 꽃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치우지지 않고 사랑을 전합니다.
나도 이제 향기로운 꽃 그대의 사랑을 차지하고 싶습니다.
보편적인 사랑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사랑의 방을 가슴속 한켠에 마련하고
그 꽃을 향한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만남으로 때론 우습도록 정겨운 그리움으로
내게 남아 있는 그리움을 그대에게 온전히 토해 내고 싶습니다.
그 꽃의 향기가 잠깐 코 끝을 스쳐지나고 가슴으로 가볍게 만지는
순간의 기쁨보다는 영원토록 그 꽃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때론 오랜 친구처럼 때론 처음 대하는 설레이는 연인처럼
당신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며 세상 끝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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