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태어날 때부터 욕심이 참 많았나 보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식탐이 많았다고 한다.
과자든 간식거리든 무조건 내 앞에 많이 쌓아 두어야만
만족해 했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는 남들보다 공부를 더 잘하려고
나쁜 머리로 발버둥쳤고, 남들이 입는 옷이나 신발, 가방 등을
가지고 싶어 욕심을 냈지만 우리집 경제형편이 어려웠던 탓에
가슴 속에 욕심만 가득채우고 욕망을 불태워야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와서는 남들보다 하루라도 더 빨리
승진하기 위해 새벽부터 출근해서 밤 10시 이전에 퇴근해 본
기억이 별로 없을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려 왔는데 이제 그 종착역이
얼마남지 않았다.
종착역이 바라다 보이는데도 한번 더 달려 보려고 숨고르기를 한다^^
이런 욕심은 그래도 내가 더 성숙해 지고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욕심이다.
그런데 난 지금까지도 너무 허황된 꿈을 쫓아 왔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 내 마음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줘서
이제 가슴 속에서나마 숨겨야 할 것이 하나도 없는 벌거숭이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오늘은 아침부터 어제까지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촉촉히 내린다.
이제 나만이 홀로 숨겨 두었던 감정들을 이 빗속에 씻어 버려야 겠다.
나에게 관심이 있는 척 하며 다가 왔던 사람들의 속 마음까지도 이 비가
깨끗이 씻어 줬으면 좋겠다.
이제 쓸데 없는 욕심은 훌훌 털어버리고 정말 생산적이고 노후를 위한
건전한 생각들로 몸과 마음을 무장하고 앞으로 나아가자.
온갖 망상들을 다 털어내고 좋은 감정들과 생각들로 내 머리를 도배하자.
얼마 남지 않은 종착역을 향해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힘껏
멋있게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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