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필, 나의 일상 등

서울을 다녀와서

히메스타 2016. 5. 2. 11:28

 

 

 

 

 

큰처남댁 장남의 결혼식이 지난 토요일(5. 30) 서울에서 있었다.

작은 처남네과 함께 목포에서 KTX를 타고 갔는데 2시간 10여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목포와 서울간의 거리가 많이 짧아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목포에서 출발하여 서울을 향할 때는 차창밖에 펼쳐진 들판에는 보리가 폈고

논에는 모내기를 준비하기 위한 경운작업이 실시되고 있었다.

도심의 거리에는 가로수로 심어 놓은 이팝나무의 꽃들이 하얗게 피어 있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렇게 잠시 창밖의 경치를 보고 있는 동안 기차는 벌써 광명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자 마자 서울의 탁한 도심의 공기가 느껴질 정도로 가슴이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후 1시 30분에 예식이 있어 11시경에 도착하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어찌나

교통체증이 심한지 거의 예식시간에 임박해서야 예식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식이 끝나고 나서 처갓댁 처제네들과 함께 고양시 꽃 박람회를 둘러 보기로 했다.

고양시에 위치한 수변공원 주변에 박람회장을 설치했는데 그 규모에 깜짝 놀랐다.

인공적으로 설치한 조형물에 갖가지 꽃들을 장식해 놓았는데 박람회를 연출한

연출가의 안목에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4월 초에 내 고향인 임자에서도 튤립축제가 열려서 둘러 보았는데 규모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툴립축제장에는 자연 그대로 밭에 튤립을 심어 자연스러움에

그 아름다움이 있다면 고양시 꽃 박람회는 인공적으로 조그만 화분에 꽃들을 심어

축제장을 만들어 놓았다.

 

규모는 컸지만 조그만 화분에 꽃들을 심어 놓아서 그런지 꽃들이 생기가 없어 보이고

축제장이 너무 넓어 좀 산만한 느낌과 함께 1시간여 밖에 걷지 않았지만 다리도

아프고 몸이 너무 피곤했으며 공기 또한 도심과 크게 다르지 않게 맑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귀농 귀촌 또는 낙향하는 5~60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쾌적하고 좀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큰 처남댁에서 하루를 지내고 왔지만 소득도 지방에 비해 크게 높지도 않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비해 그 가격은 엄청 비싸지만 좁고 낡고

생활하기에 여간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난 서울에 살고 있는 친지나 친구들을 만나면 빨리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 오라고

권한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파트 정리해서 시골로 내려가면 큰 아파트도 살 수

있고 공기도 좋고 인심도 좋고 생활하기 좋다고 이야기해 보지만 서울에 살고 있는

분들은 나름대로 서울이 좋다고 한다.

 

나도 7년전에 서울에서 1년 6개월간 살아 본적이 있다.

처음에 갔을 때는 못살것 같았는데 살아보니 나름 좋은 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

되지만 공기만은 지방과 비교가 안되고 교통체증도 성질 급한 나에게는 살아가는데 큰 장애가 되었다.

 

난 지금 도시도 아니고 시골도 아닌 어정쩡한 곳에서 살고 있지만 이곳이 좋다.

언제든지 택시를 불러도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 없고 교통비도 만원 정도 밖에

나오지 않고 걸어서 10~ 20분이면 산에도 올라갈 수 있어서 이 보다 좋은 환경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퇴직하게 되면 이 보다 더 시골에 들어가서 전원생활을 만끽하면서

텃밭도 가꾸도 틈틈이 책도 읽고 일상을 담은 글도 써 보고 싶다.

그러나 아직 준비도 못하고 있다. 

퇴직후 해야 할 일들을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할텐데 괜히 마음만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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