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금년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11월부터 시작된 바쁜 일정이 어제로써 모두 끝나자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편안하고 아늑하기까지 하다.
창밖의 호수에 서서히 어두움이 내려 앉고 유유히 차디찬 물위를 헤어쳐 다니는
거위와 이름 모를 철새들의 모습이 정겹다.
광주로 파견근무를 받아 U대회를 치룬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말을 맞이하니
마음만이 괜시리 바빠지고 또 한 살의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아직도 철은 들지 않아
이것저것 꿈만 꾸고 있는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다.
꿈을 꾸지 않으면 죽은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꿈도 미래를 향한 건설적인
꿈이어야 하는데 아직도 사랑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뭔가 잘못됐다^^
그래도 내게는 12월은 사랑의 계절인것 같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각종 모임의 송년회, 동창회 등등 모임이 많아서 술 마시는
것도 지겹지만 그래도 마음껏 웃고 마음에 담아 두었던 말들을 쏟아 부어 버리니
가슴 한 켠이 한층 가벼워지는 것 같아서 참 좋다.
이제 노년을 서서히 준비해야 할 때인데 나는 지금도 소년 같은 사랑을 꿈꾼다.
철부지 같은 내가 언제 철이 들까?
나이들어 죽을 때까지 철이 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면 어떡하나 걱정이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모두들 사랑을 찾아 움직이는 것 같다.
저 넓은 거리를 쉴새 없이 돌아다니는 차들도 님을 찾아 돌아다니는 걸까?
어림 없는 생각이다.
각자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일 것이다.
저 몸부림 속에서도 사랑이 있고 증오가 있고 권모술수가 서로 뒤엉켜 저리
움직이는 것일 것이다.
새롭게 시작될 2016년도에는 온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차길 기원해 본다.
그리고 철없이 지내는 내 자신도 새로운 꿈을 찾아 건설적인 설계를 시작해 보는
의미있는 새해를 맞고 싶다.
물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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