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씨의 자살로 우울증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진실 씨에 이어 최진영 씨까지 남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해 자살행동에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제기된다.
우울증은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기분 장애이지만 심각하게 진행되면 몸과 마음을 동시에 악화시키는 정신질환 중 하나다. 우울증이 있으면 수면과 식사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 느끼는 방식과 사물을 생각하는 방향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로 우울증을 없애버릴 수도 없다. 다시 말해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어도 우울증에서 회복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정신과 주은정 교수는 "우울증은 통상 5명 중 1명꼴로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특히 갱년기를 지난 여성은 동년배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이 두 배나 높고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많이 걸리는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우울증, 좋은 소식에도 호전 안 돼
현재까지 밝혀진 우울증의 원인은 수면장애나 식욕부진과 같은 신체적 이상과 기분조절을 연결하는 신경세포의 화학적 불균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심한 스트레스나 상실감, 질환, 성격, 유전적 요인이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없이 생길 수도 있다.
우울증은 슬픔이나 일시적인 비애와 달리 좋은 소식을 접해도 증상이 달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주은정 교수는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경우 일반인들은 시간이 가면서 슬픔이 점차로 사그라들지만, 우울증에 걸리면 시간이 지나도 슬픔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몇 개월에서 몇 년 동안 증상이 지속되고 심하면 자살을 시도해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세로토닌 유전자가 자살충동 보여
우울증에 따른 자살은 유전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쌍생아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자살사고와 자살행동 중 약 45%가 유전적 요인에 의하며 특히 치명적인 자살 시도의 경우 유전적 요인을 55%까지 추정하는 보고도 있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경란 교수는 "최근 들어 자살행동과 연관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충동성 또는 공격성과 관련된 세로토닌 유전자들이 후보유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경란 교수는 "자살한 사람은 정신질환의 진단과 관계없이 뇌의 5-HIAA, 즉 세로토닌 저하가 관찰됐는데, 이로 인한 세로토닌계의 손상이 충동성, 공격성으로 이어져 자살시도 및 행동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정도 우울증 치료하면 회복
우울증은 1년 정도 치료하면 80~90% 환자가 회복될 수 있다. 치료에는 면담요법을 병행한 약물치료가 주로 쓰인다.
약물치료에 사용되는 항우울제는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화학 물질에 작용해 몇 주 동안 치료하면 증상이 크게 개선된다. 항우울제는 습관성 약물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노인들의 우울증 치료는 항우울제를 투여하면 대개 4주 안에 증상들이 개선되지만, 증상 조절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항우울제 투여가 필요하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이동현 과장은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치료, 전기경련요법, 가족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으며,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신체적 질환에 대한 치료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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