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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극복, 낮잠에도 요령이 있다

히메스타 2010. 3. 31. 08:09

"잘못자면 몸에 무리..허리 펴고 등받이 기대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매서웠던 꽃샘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흔히 춘곤증으로 불리는 `봄철피로증후군'이 찾아왔다.

춘곤증은 쉽게 말해 겨울 동안 움츠렸던 신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이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변화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계절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부적응 현상으로, 일종의 계절병이라 할 수 있다.

춘곤증 극복 요령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졸릴 때 약간의 낮잠이 도움될 수 있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낮잠은 잘못 자면 척추에 무리가 올 뿐 아니라 몸이 더 피곤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자세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올바른 낮잠 요령을 알아본다.

◇ 잘못된 낮잠 자세, 척추에 부담만 가중 = 낮잠 자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세 중 하나는 팔을 베개 삼아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자세는 척추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낮잠 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런 자세는 엉덩이와 등뼈는 치솟고 허리는 들어가게 돼 디스크에 심한 압력을 유발하게 된다. 이 때 주변 인대가 약해져 있는 상태라면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통증이 만성화하면 더 심한 척추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허리의 척추를 지탱하는 근기능의 약화와 좌우측 근육의 불균형으로 척추측만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팔베개 때문에 팔 신경이 눌리면서 손이나 팔목에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팔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 생길 우려도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또 다른 자세는 의자에 목을 기댄 채 머리를 뒤로 넘기고 자는 자세다. 이 자세는 수면 중에 갑자기 고개가 뒤나 옆으로 꺾일 수 있어 목 근육 통증이나 인대 손상 등 각종 질환이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

심할 경우 고개가 꺾이는 과정에서 목 디스크가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머리 부위의 정맥류를 압박해 순조로운 혈액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목뼈 이상 및 목 근육의 긴장으로 신경성 두통까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고 자는 자세도 있다.

얼핏 보면 가장 편한 낮잠 자세 같지만 이런 자세도 허리 건강에는 좋지 않다.

신경외과 전문의 고도일 박사는 "다리를 책상에 올리면 요추 부위에 압력이 증가할뿐더러 골반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게 되면 요추를 지지하는 좌우측 근육과 인대가 비대칭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직되기 때문에 만성 요통이 유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최대한 허리 펴고 등받이에 기대고 자야 = 그렇다면 허리 건강에는 어떤 자세가 좋을까?

전문가들은 의자에 앉아서 낮잠을 청할 때 의자에 깊숙이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편하게 기댄 자세로 자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이때 머리는 살짝만 뒤로 기댄다. 따라서 의자는 가급적 머리 받침이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앉을 때는 등받이를 직각에서 10도 정도 뒤로 눕혀 자연스레 벽에 기댄 자세를 취해야 한다. 등은 전체가 등받이에 닿게 하고, 등 뒤에 쿠션 등을 받쳐도 괜찮다. 다리는 가볍게 벌리고, 두 팔은 팔걸이에 가벼이 올려둔 채로 발아래에 발 받침대나 책 등을 두어 다리를 올려줘도 좋다.

만약 엎드려 잘 경우에는 상체가 지나치게 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체가 많이 굽으면 허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쿠션이나 책 등을 얼굴에 받쳐주면 등이 덜 굽을 수 있다. 이때 몸과 책상과의 간격도 고려해야 한다.

의자 끝에만 엉덩이를 살짝 걸치고 책상에서 허리를 멀리해 엎드릴 경우 허리 아래쪽 근육에 긴장을 주게 된다. 때문에 책상과 10~15c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엎드려 몸의 무게를 책상에 실리게 하는 게 그나마 낫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낮잠을 잔 후에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긴장된 근육을 푸는 데는 스트레칭이 가장 좋은데 바른 자세로 앉아 목을 양옆으로 눌러주거나 기지개를 켜듯 팔을 위로 뻗은 상태에서 15~30초 정지하는 등 간단히 몸을 풀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