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한줄

나를 용서하기

히메스타 2014. 5. 21. 08:00

어느날 남편은 지방업체에 가는 길에

아내에게 같이 가자고 말합니다.

따로 둘이 시간을 낼 수 없으니

드라이브겸 다녀왔으면 한 것입니다.

 

아내는 몸이 힘들어 내키지 않았지만

모처럼 만의 데이트인지라 마지못해 동행합니다.

 

그런데 지방업체의 일을 끝마치고 돌아오던 중

그만 마주오던 트럭과 충돌하고 맙니다.

아내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남편은 척추 골절로 중증 장애인이 됩니다.

 

남편은 이후로 아이들에게 엄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도 못하게 합니다.

사진도 다 치워버리고 회한 속에서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버티고 있습니다.

공연히 지방에 같이 가자 권해서

아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에 가슴을 칩니다.

 

그 때 그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할 수만 있다면 그날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 바꿔놓고 싶습니다.

이렇게 되어버린 현실을 받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누구보다 무엇보다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못해준것만 기억납니다.

약속 안 지킨 것만 기억납니다.

그렇게 빨리 떠날 줄 몰랐습니다.

 

알았으면 잘 해주었을 건데....

못 마땅해도 핀잔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도 충분히 좋다고....

그냥 웃어 주었을텐데....

사랑한다고....

당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곁에 있어주어 고맙다고....

그렇게 말해 주었을텐데....

아니...그냥...

말없이 안아 주었을텐데....

 

# 용서하기가 가장 어려운 대상은 바로 나입니다.

    우리는 바로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용서한 제비꼿이 자신을 밟은 사람의 뒤꿈치에서 

부서지며 풍기는 향기이다.

- 마크 트웨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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