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흐른다.
산과 들 사이길로
복숭아, 진달래 꽃망울 터뜨리며
오늘도 무지개로 소리없이 흐른다.
한강은 흐른다.
논과 밭 사이길로
청보리 무배추 파랗게 물들이며
오늘도 비단길로 말없이 흐른다.
눈보라 휘날린들 멈출 수 있으랴
폭풍우 몰아친들 돌아갈 수 있으랴
흐르고 흘러서 영원이리니 대양에 이르러야 우리인 것을
한강은 흐른다.
저마다 생의 등불 환하게 밝히면서
오늘도 은하수로 묵묵히 흐른다.
- 오세영 작시/이기영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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