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중장년층 1천316명 조사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배가 너무 많이 나온 중년이라면 대장암뿐 아니라 그 전단계인 `대장선종'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장선종은 폴립(용종)의 크기가 1㎝ 이상이거나 조직검사에서 조직분화도가 나쁜 것을 말하는데 그만큼 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팀은 종합검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중장년층 1천316명(평균나이 48세)을 대상으로 대상선종과 복부비만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복부 비만인 사람의 대장선종 유병률이 정상인에 비해 1.5배가량 더 높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분석결과를 담은 논문은 이 분야 국제학술지(Gut Liver) 최근호에 실렸다.
의료진은 대장선종의 빈도와 특징을 수검자의 성별, 나이, 과거력, 혈액검사소견, 체질량지수(BMI)와 대사증후군의 진단항목(중성비방, 고밀도지단백, 혈당, 복부둘레)에 따라 분석했다.
복부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아시아 비만 가이드라인에 따라 복부둘레가 남자는 90㎝ 이상, 여자는 80㎝ 이상인 경우로 각각 정의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대장선종이 발견된 비율은 20%였다. 복부비만인 사람의 대장선종 유병률은 26.5%로 복부비만이 아닌 사람들의 16.9%보다 1.5배가량 높았다.
또 2개 이상의 대장선종을 가진 사람도 복부 비만 그룹(10.6%)이 정상인 그룹(4.7%)에 비해 많았다.
이와 함께 대장선종의 위험도는 남자가 여자의 1.5배,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젊은 사람보다 6.7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창환 교수는 "복부비만이 대장선종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면서 "특히 복부비만은 60세 이상의 고령자보다는 40-50대 중년층의 대장선종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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