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자금 이탈 규모 사상 최고치
펀드 환매 생각 없던 투자자들도 "돈 빼야하나" 고민
환매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항목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펀드 환매에 관심이 없던 투자자들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장을 예상하며 환매를 서두르는 투자자들의 뒷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은 환매세를 계기로 '제대로 알고 펀드 환매하는 법'을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어차피 쉽사리 진정도지 않을 환매국면에서 어떤 시점에서, 어떤 계획과 전략으로 환매할지에 대해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이미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국내 펀드투자자들이 주가방향과 정확히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어차피 환매할 거라면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환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환매의 기술'로 다음의 일곱가지를 꼽았다.
◆환매 타이밍을 잘 잡아라 =
좀 더 나은 환매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는 현재 경기의 방향성과 기업이익의 추이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가의 방향성은 결국 경제흐름이 좌우하는 것이고, 주가의 등락은 기업이익이 좌우하기 때문에 이들의 흐름과 추이를 살펴봄으로써 좀 더 나은 환매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주가가 경기회복과 함께 상승추세에 있다면 굳이 환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환매시점을 최대한 늦춤으로써 주가상승을 최대한 향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따른 주가상승 추세에도 불구하고 굳이 환매하고자 한다면 단기적으로 기업이익이 고점을 형성하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봄으로써 환매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현재 시장상황을 보면, 경기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데다 기업이익의 절대적 전망치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어서 굳이 환매에 나설 시점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쪼개서 환매해라 =
정확한 환매시점을 포착해 낼 수 없다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시간간격을 두고 몇 번에 걸쳐서 환매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이익이 고점을 기록하는 시점에서 환매에 나서는 것이 최선이지만, 전망이라는 것이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 같은 전망이 나오는 시점 부근에서 최소 2회 이상에 걸쳐서 환매에 나서는 것이다.
펀드 가입 시 투자시점 분산을 통해 주가가 하락할 위험에 대비하려는 것처럼 환매할 때도 똑 같은 방식과 이유가 적용된다. 즉 주가의 고점을 정확하게 예측해 낼 수 없으므로 점진적으로 환매함으로써 주가가 추가 상승할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다.
◆수익률+투자환경 고려해라 =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보고 환매를 결정하지만 이런 태도는 금물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거의 유일한 환매의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펀드가 큰 폭의 손실을 입었다가 다시 원금 수준의 수익률을 회복하자 미련 없이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수익률이 아무리 안 좋더라도 펀드가 투자한 지역의 투자여건이 안 좋다면 추가적인 손실과 향후의 기회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그 펀드부터 환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거꾸로 수익률이 매우 좋아서 환매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더라도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지역의 투자환경이 좋다면 그 펀드는 환매리스트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
◆기회비용을 따져라 =
펀드환매 시 발생되는 기회비용은 펀드를 환매 신청했지만, 정작 돈이 나오기까지는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주로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해외 주식형펀드는 환매 신청 후 통상 영업일수로 8일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며,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에는 한 달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때 기회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즉 환매신청을 하는 순간 그 자금은 더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지만 정작 돈은 당장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만약 환매신청 후 바로 돈이 지급된다면 MMF와 같은 단기투자처에 투자해서라도 그 기간만큼의 이자를 받을 수 있을 텐데, 돈이 당장 나오지 않음으로써 그 같은 기회비용을 날리게 되는 것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환매신청 후 통상 3일 뒤에나 자금이 나오므로 기회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각 증권사에서 환매신청 후 바로 대금을 지급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하므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그나마 기회비용을 최소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3시를 기억해라 =
3시 전후로 주식형펀드의 가입과 환매 시점이 갈린다는 사실을 아는 투자자들은 생각보다 적다. 즉 주식시장이 마감하는 3시를 전후로 언제 가입이나 환매신청을 했느냐에 따라 펀드를 가입하는 기준가가 틀려진다는 얘기다.
3시 전에 가입 및 환매신청을 하면 그 날의 시장상황이 반영된 기준가로 가입과 환매가 이루어지지만, 3시 이후에 가입 및 환매신청을 하면 그 다음날의 시장상황이 반영된 기준가로 가입과 환매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3시 이후에 환매신청을 할 경우 자칫 하루 사이에 주식시장이 급락이나 급등하기라도 한다면 생각하지 못한 손실이나 이익(?)을 떠안을 수 있다. 즉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3시를 넘기면서 환매신청을 할 필요가 없다.
◆손에 쥔 여유자금은 다시 투자하라 =
아무런 계획없이 펀드를 환매했다가 투자활동이 끊어지게 되면 앞서 살폈던 기회비용 관점에서는 손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환매하기 전에는 그 다음의 투자계획에 대해서 미리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묻지마 환매는 금물 =
환매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소위 말하는 '묻지마 환매'다. 투자시작 시점에서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것처럼, 환매시점에서도 역시나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환매를 경계해야 한다.
내가 세웠던 계획이나 전략과는 상관없이 남들이 다 환매하니까 나도 혹시 환매하려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혹시나 추가적인 투자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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