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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사 연봉 32억원, 적당한거야?

히메스타 2010. 3. 29. 11:18

"일반인은 로또 5번 맞아도 구경도 하기 힘든 금액이다."

"세계 최대 전자회사가 이사들에게 100억원 주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이사진에게 집행한 거액의 보수를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논란은 지난 3월19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550억원의 이사 보수한도 가운데 434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앞서 2월23일 주총공고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외이사 5명의 보수는 3억2900만원, 1인당 6600만원이다.

삼성전자의 이사진은 모두 9명. 따라서 434억원 중 사외이사 5명이 받은 금액을 뺀 430억7100만원이 사내이사 4명에게 돌아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1인당 107억원이 넘는 돈이다. 삼성전자의 사내이사 4명은 이윤우 부회장최지성 사장, 윤주화 사장, 이상훈 사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과다 지출이 아닐 뿐더러 실제 이들에게 지급된 금액이 부풀려졌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보수한도 550억원에서 115억원가량 적은 금액인데다, 434억원이 모두 사내이사에게 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8년에 물러난 이건희 회장이나 윤종용, 이학수 고문 등 이전 등기임원의 퇴직금이 해당 회계연도에 반영되지 않아 올해 임원보수에 포함됐다"면서 "이들의 퇴직금 규모는 약 3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2005년부터 스톡옵션제를 폐지하는 대신 3년마다 임원 장기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금액도 임원 보수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의 평가를 반영한 성과급이 지급됐으며, 올해 지급하면 두번째가 된다. 지난해 임원 장기성과급 규모는 약 4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해명을 100% 인정할 경우 사내이사 4명은 총 130억원, 1인당 평균 32억5000만원씩의 보수 및 성과급을 지급받은 셈이다. 월급으로 치면 2억7000만원가량이다.

한달에 2억7000만원을 받는 샐러리맨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러움 반, 질투 반이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정서법'으로 다뤄서는 안된다며 조심하는 자세다.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이끄는 주역이라면 이 정도 보수는 인정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기업의 주역인만큼 오히려 더 조신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