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할만한 것들

부부싸움 장수에 도움

히메스타 2010. 3. 25. 14:11

(서울=연합뉴스) 왕지웅 기자 = 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을 자주 하면 아무 잡음이 없는 부부보다 불화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실제로는 부부관계에 긍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참을성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사는 것이라 갈등이 없을 수 없는데, 지나치게 참거나 갈등을 피하기만 하면 오히려 일이 커질 수 있습니다.

예부터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했습니다.

과거에는 농사일처럼 부부가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았고, 사소한 일로도 자주 맞닥뜨리게 되면서 부부싸움을 통해 대화로 해결했을 것입니다.

헬스톡톡 주치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시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35-69세 부부 166쌍을 40년 간 연구한 결과, 화를 참지 않고 싸운 부부보다 화를 내지 않고 참은 부부의 사망률이 4배 정도 높았다"고 전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8년 유배우자 200명(부부 100쌍) 중 0.97쌍이 이혼했고, 이혼자 중 남자 68.3%, 여자 70.1%가 30 · 40대로 보고됩니다.

또 20 년 이상 동거부부가 이혼하는 경우도 전체 이혼 중 23.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증가하는 데는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도 원인이 되지만, 바쁜 일상으로 인해 부부간에 적절히 의사소통을 못하고 충돌을 피하다가, 크게 감정이 안 좋은 상태에 이르러서야 싸움을 하게 되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박 교수는 "현명하게 잘 싸우는 부부가 더 건강하게 사는 이유는 미리 좋지 않은 감정을 표현하고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의사소통을 통해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더 잘 하고 배려하여야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오히려 가까울수록 말을 안해도 이해해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작은 소홀함이 계속 쌓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를 만들 수 있어서입니다.

서로 감정이 나쁜 상태에서 말하기가 겸연쩍다면 글이나 꽃다발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아무리 가까워도 표현을 안 하면 알 수 없는 만큼 부부사이에도 마음을 열어 보여 주어야 한다"며 "감정을 억누르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다스려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